드디어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며, 닫혀있던 비행길이 열렸다. 잊어버린 여행의 감각이 깨어나는 지금, 소셜 미디어에서는 해외여행을 갓 마치고 돌아온 MZ 여행객들의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이미 여행을 다녀온 프로여행러 MZ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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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해외에 가본 MZ 프로여행러의 선택
사이판 & 이탈리아 여행
여행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연을 누리며 힐링하는 여행과 도시를 누비며 경험하는 여행. 자가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나라 중 다른 이의 여행을 참고하는 게 좋다. 많은 이들의 선택에는 이유가 있는 법. 대자연을 품은, 비교적 가까운 나라인 사이판과 익숙한 듯 낯선 이탈리아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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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하늘과 바다 맛집, 사이판 여행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가장 먼저 맺은 나라, 사이판은 MZ의 청춘 여행으로 제격이다. 4시간 정도의 짧지도 길지도 않는 적당한 비행시간, 다채로운 해양 액티비티,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낙원 같은 풍경.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휴양 도시로의 면모를 갖추며 팬데믹 후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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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 스폿 1. 시간이 멈춘 푸른 섬, 로타
스위밍 홀에서 수영하기
모두가 가는 뻔한 코스가 싫은 MZ라면 로타섬을 추천한다. 로타는 북마리아나 제도 연방 최남단에 위치한 조그마한 섬으로,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다. 로타섬에 간다면 스위밍 홀은 필수 코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연 수영장이라고 불리는 스위밍 홀은 과거 미국의 미술학자들이 로타의 바다를 보고 ‘로타 블루’라는 단어를 정식 학명으로 등재했을 정도로 청량한 빛깔을 자랑한다. 커다란 암초로 둘러싸여 파도가 치지 않는 스위밍 홀은 선명한 터키색 물빛이 잔잔하게 넘실거린다. 팬데믹 이후 방문객도 줄어 여유 있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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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여행 스폿 2. 환상의 우주쇼를 볼 수 있는 만세 절벽
지구의 중심을 통과하는 적도의 밤하늘은 사이판만의 숨은 볼거리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밤하늘을 동시에 볼 수 있어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빼어난 비경을 자랑한다. 사이판 최북단 사바네타와 라구아 카탄 곶 사이에 자리한 만세 절벽은 사이판에서 별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절벽 꼭대기는 도심의 빛이 미치지 않아 탁 트인 시야로 무수한 별을 볼 수 있는 건 물론 파도 소리와 시원한 바람이 더해져 꿈 같은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별똥별을 발견하는 행운도 기대할 수 있다고. 친구들과 함께 별을 빼곡히 담은 인생샷을 건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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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트래블러의 코멘트
사이판에서 별 헤는 여행하기
“사이판의 밤하늘을 많이 담으려고 계획하고 갔지만, 우기인 날씨 탓에 보기 힘들었죠. 몇 차례 시도 끝에, 눈앞에 쏟아질 듯한 별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은하수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크고 가깝게 보이는 덕에 오랜 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기분을 느꼈어요.” -윤더로드(@yoon_the_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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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옛 도시를 유유자적 걸어보는 이탈리아 여행
중세 도시 유적지, 아름답고 화창한 날씨,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 수많은 영화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이탈리아.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어 엄격한 규제를 뒀었지만, 긴급 상태가 끝나며 이탈리아는 기존에 있던 규제를 완화해 나가는 중이다. 2주 이상 장기 여행이 가능하다면 이탈리아 곳곳을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여행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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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스폿 1. 이탈리아 언덕 마을 포지타노
빈티지 카를 타고 노을 지는 해안 도로 드라이브하기
낭만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남부 해안의 소도시에서 미뤄뒀던 꿈의 휴양을 보내는 건 어떨까?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1위로 꼽은 아말피 해안의 소도시들과 그 아래 칼라브리아주의 트로페아까지 해안 소도시를 따라 천천히 거닐어 보자.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언덕 마을 포지타노는 영화 속 풍경 같은 색색의 건물과 해안도로 절경으로 유명하다.
면허가 있다면 빈티지 카를 렌트하는 걸 추천. 해안 비탈길을 따라 바람을 가르며 노을이 지는 포지타노의 전경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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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 스폿 2. 밀라노의 숨은 골목 여행
다채로운 경험을 얻고 싶은 MZ라면 도심 여행만큼 재밌는 게 없다. 많은 관광객으로 활기를 되찾은 이탈리아 최고의 산업도시 밀라노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 시간이 멈춘 듯한 역사적 명소가 즐비해 도보 여행의 DNA를 경험하기에도 제격이다. 여행지로는 바로크 양식과 신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르네상스의 최고의 걸작 두오모 성당이 대표적. 화려한 유럽풍 건축물로 에워싸인 성당 앞 광장을 누비며 전통이 깃든 장소를 찾아다녀 보자. 현지 감성이 가득한 카페에서 이탈리아식 에스프레소를 마시거나, 르네상스풍 저택을 개조한 가게에서 쇼핑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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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트래블러의 코멘트
땅을 디디며 느끼는 도심 여행하기
“두오모 성당 백 번 보기, 두오모 성당이 보이는 테라스 바에서 Aperol Spritz 한잔하기, 시내 구석구석 걷으면서 사람, 건축 구경하기, 광장에서 버스킹 들으면서 일광욕하기 등 밀라노 가면 하고 싶었던 버킷리스트를 다 채웠어요.” -노후니(@no_ho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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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나라에서 먹고 여행하고 사랑하기
여행이 매력적인 건 일상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이국의 문화 속에서 새로운 감각과 시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이 시리도록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지중해의 해안 도로. 그곳이 어디든 괜찮다.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는 낯선 나를 발견하는 순간이 쌓여 조금 더 나은 내가 된다. 나아지지 않아도 괜찮다. 먹고 여행하고 사랑하며 몸과 마음을 충분히 현재에 둘 것. 온전히 나인 채로 느끼는 게 여행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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